92기 복음학교 약속의 말씀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고린도전서 2장 2절)

할렐루야! 92기 복음학교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5월 16일 목요일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위치한 산곡감리교회(담임:조재진 목사)에서 92기 복음학교 섬김이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박정률 선교사의 오프닝으로 시작해 주님의 부르심에 감사와 기쁨의 예배를 올려드렸습니다.

윤필영 선교사(복음사관학교)는 고린도전서 2장 2절 말씀으로 세상의 기대와 가치에 정면으로 부딪치는 역설적인 십자가의 진리 앞에 믿음으로 나아가 매순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만 따르라는 말씀으로 다시금 복음 앞에 믿음으로 서게 해 주셨습니다.

메시지 후 주님께서 불러주신 각자의 섬김영역이 발표되었습니다. 이후 각 직임별 소그룹 모임을 통해 이번 복음학교에 불러주신 기대감을 함께 나누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그룹 모임을 마치고 준비된 저녁식사를 하며 기쁨으로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식사후 함께 모여 마지막으로 92기 복음학교를 열어주신 주님께 모든 훈련생과 섬김이, 학교를 올려드리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다음은 섬김이 모임 메세지 요약입니다.

내 삶의 축을 흔들고 바꿔놓은 상황이 있었는가?

가장 절망스러웠을 때, 외롭고 슬펐을 때,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그때, 주님은 많은 일을 행하신다. 행복했던 시간보다 이런 시간이 더 깊은 흔적으로,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슬프지만 환희가 있는 시간을 맞이해본 적이 있는가?

복음학교로 부름을 받고 기도하던 중 생각나게 하신 단어는 “역설”이었다.

눈뜬장님, 시원섭섭, 급할수록 돌아가라. 나눌수록 커지는 기쁨과 행복. 졌지만 잘 싸웠다. 우리의 삶 가운데에도 역설적인 진리들이 있다. 내 삶의 축과 삶의 방향을 결정했던 역설적인 일들이 있다. 하고 싶고 겪고 싶지 않았는데 지나고 나면 우리 삶의 축을 만들고 방향을 바꾼 일들이 있다. 고통스럽고 힘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음 앞에 나아왔다.

그때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맞이하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 않은 상황 덕분에 복음 앞에 서게 하는 역설. 하나님의 섭리였다.

성경에도 많은 역설적인 진리가 있다.

(눅 9:23~24)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고전 2:2)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바울을 보라!

무슨 말을 하든지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만 이야기한 사람. 그는 유연하고 융통성 있고 화통한 사람이었지만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었다. ‘예수가 그리스도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구원자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

온 세상의 가장 큰 역설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이시다. 그리고 우리는 십자가에 반응하는 세 부류의 사람들(고전 1:22-24)을 볼 수 있다.

유대인, 거듭나지 않은 그리스도인의 반응, 곧 병든자아의 반응이다. 십자가의 메시지를 자신의 입장에서 보았다. 그들은 표적을 구했다. 그런데 나무에 매달린 예수님, 저주받은 사람, 그가 구원자라는 말. 역설이었다.

표적을 구하는 사람의 특징이 있다. 불안함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주님이 책임져 준다고 말씀하셔도 자신을 지켜줄 만한 안정된 것을 구한다. 복음을 살아보려 하지만 눈물겨운 최선과 노력을 하지만 안될 때, 눈물, 감정, 외부적인 신비한 힘을 통해 살아보려 한다. 믿음을 쓰려 하지 않고, 진리를 찾는 노력을 하지 않고, 진리에 자신을 드리지 않는다면 방종이 올 수 있다. 수동적이고 맹목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주님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그분에게 반응하면서 기쁨을 발견하길 원하신다.

세상의 지혜를 찾는 헬라인, 고린도 지역에서 소피스트(지혜로운 사람)는 가장 존경받는 부류였다.

(고전 1:12) 그들 중 하나처럼 바울과 게바, 아볼로를 여겼다. 그들은 교회에서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높아지는 것에 가치를 두었다. 십자가 복음마저도 야망과 탐심의 도구, 곧 자신을 높이고 치장하는 것으로 삼는 것이다.

(고전 1:11)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 날 위해서 복음을 이용할 수 있는 존재, 우리는 존재적으로 권력 지향적이다. 하나님이 되려고 한다.

‘나의 그리스도는 무엇인가?’ 나의 야망과 욕심을 위한 도구는 아니었나!

복음은, 복음 안에서 약해지고 천해지고 멸시받을 때, 살아진다. 나의 무능과 약함을 인정할 때 복음은 살아진다. 그렇다면 왜 복음으로 안 살아지는 것일까?

첫 번째, 생명에 문제가, 곧 죄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심각하게 망가진 것이다.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을 훈육할 때에도 매로 징계한다 해도 그 약발이 오래가지 않고 곧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경험한다.

두 번째, 세상의 시스템으로 복음을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내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자기를 포장해야 하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는 세상의 시스템 안에서 스펙을 쌓고 자기개발하며 우리는 스스로를 과장한다. 복음은 자기를 낮추고 부인하며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이 말하는 법대로 살아보려고 미친 듯이 노력하는 것이다.

‘너 왜 이렇게 무능하니? 바보같니? 그렇게 착하게 살아서 세상 어떻게 살 거야?’ 내면에서 음성이 터져 나온다. 거듭나기 이전의 우리가 바로 세상이었다. 십자가 복음과 전혀 반대로 세팅된 옛사람, 그런 우리가 복음으로 살려니 당연히 안 살아지는 것이다.

‘왜 복음으로 살아질 수 없었나?’ 옛사람의 익숙한 사고체계, 세상 체계로 살아보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은혜로 주신 생명을 노력해서 최선으로 살아보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매번 실패한 것이다. 십자가는 오직 자기 힘과 능력, 지혜에 대해서 완전히 죽으라고 말한다.

(눅 9:23~24) 자기 목숨, 곧 자아이다. 이 자아는 아담이 범죄한 이후 생명 안에 들어온 죄로 말미암아 모든 인류에게 생겨났다. 철저히 나의 영광을 추구하는 전문가가 바로 자아이다. 그렇기에 자기부인을 온전히 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의 스타일로 살지 않고 불법을 행하며 살게 될 뿐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 하나님의 기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십자가의 메시지는 지는 것이다. 섬기는 것이다. 손해 보는 것이다. 죽는 것이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구석구석 적용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주여! 주여! 하면서도 지옥자식 될 수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죽은 것’과 ‘예수님과 내가 십자가에서 함께 죽은 것’은 다르다. 이것은 천지 차이다. 나를 가만히 둔 채, 나를 추구하고 사랑하며 하나님을 이용하며 살아가던 나였다. 그런 내가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는 것이다.

이 복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는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노력해서 살려고 하는 존재였다. 우리의 존재를 알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우리와 함께 죽어주셨다.

가장 절망스러울 때가 가장 빛난 하나님의 소망을 발견할 때이다!

가장 외롭고 슬플 때가 가장 따뜻한 하나님의 기쁨이 내 안에 임하는 때이다!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가장 큰 하늘의 위로가 임하는 때이다!

가장 비참하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이 가장 가까이 계신다!

가장 용납할 수 없는 나의 옛사람을 발견할 때가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가까운 때이다!

복음은 역설이다!

십자가는 역설이다! 세상적인 가치, 기대하는 표적과 완전히 반대된다.

예수님 자체가 역설이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사람으로 태어나 사신 것이다.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나를 향한 역설적인 사랑과 용서를 경험한 자가 바로 예수생명이다.

92기 복음학교는 이 역설적인 십자가, 곧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학교가 될 것이다.

역설적인 십자가의 진리의 깃발을 높이 드는 학교가 될 것이다!